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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문학상 공모 수상작 -팩시밀리''
  글쓴이 : 박재수 날짜 : 02-09-24 15:55     조회 :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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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시밀리 (92' 청구문학상 공모 수상작)

팩 시 밀 리



연애편지를 쓰면서 지난날의 FAX를 생각합니다. 종이꽃 같은 편지를 손에 쥐어주곤 가로등도 없는 골목길을 냅다 달음박질치던 기억이, 삐릿삐릿 소리와 함께 드러나는 사연 담긴 의미의 낱말을 보며 잊혀져만 갑니다. 오늘날 제작의 마술사는 또 다시 신제품을 쏟아냈습니다. `FT'라고 명명된 이 FAX는 TV수상기에 연결돼 아아, 나는 그대의 눈을 보며 사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무언의 종교에 경탄을 아끼지 않습니다. 기뻐하십시오. 이제는 살아 있는 가슴의 노래를 FAX에 입력하면 가슴떨림의 체온조차 화면에 새겨진답니다. 초록부호로 찍힌 따스함. 그래요 시계의 초침같은 삶 속에 그대가 곁에 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
니다. 어느날 동력이 끊어진다든가 FAX 동체에 장파열이 생길지 모른다는 기우는 지난 기계문명의 전설일뿐...... 또 FAX가 수신 되는군요. 이슬젖은 그대의 가슴, 흉칙한 색상으로 새겨지고 질식할 듯이 납작해진 부호를 토해냅니다.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없어요.''


도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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