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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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황. 18 -안개도시
  글쓴이 : 날짜 : 02-09-19 17:44     조회 :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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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딩은 안개 옷을 입을 때
휘청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무성한 안개 속에서
검은 치부를 드러내고
모종의 흉계를 꾸미고 있다 한다
날개를 달고
몇몇은 벌써 비상하고 있다는 소문이
안개와 같이 몸을 풀고 있다
검찰에서는 소문의 진원지를 은밀하게
내사하고 있다지만
눈앞은 흐릿할 뿐이다
잦은 추돌사고를
모두들 안개 탓으로 돌리지만
죽어가는 제가슴에다 피어나는 안개숲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2.
바람의 분노에
성역의 안개숲이 걷히기 시작했다
드러난 치부
땅 위에 군림하다 추락한
천형의 잔해들
틈이 있으면 안개를 비집고 들어와 날개를 기른다
건조함에 입을 닫고 눈을 감는다면
그 틈 속에 기생하기 위하여

3.
안개숲에 감히 들어설 수 없는
이 땅의 풀들
빌딩 사이에도
보도블럭 사이에도
풀은
깜찍하게 뿌리를 내린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도
약간의 흔들림으로
칼바람을 이겨내고 있다
질긴 뿌리 튼실히 내리며


도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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