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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문예공모 시부문 당선작 - 종이배를 띄우고''
  글쓴이 : 박재수 날짜 : 02-09-24 15:59     조회 : 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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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배를 띄우고


먼길이 싫어 바늘송곳 길을 택합니다. 파도의 손톱 끝에 종이배를 띄우고 출항을 합니다. 파도가 종이접기를 할 때마다 등작은 얼음 덩어리를 넣은 것처럼, 쾌감으로 전신을 건드립니다. 보셨나요? 파도의 손아귀를 용하게도 피해가는 종이배를, 화투판에 던져진 인생은 새 한마리 남긴 고돌이 마냥 짜릿하게 항진합니다. 그래요. 그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닻을 올립니다. 항해는 쉽지 않죠. 바닷물은 종이배의 뒷꽁무니부터 침몰시킵니다. 그것은 끝이 아니죠. 한두 번이라도 새를 잡아 본 사람은 몇 번이고 접어 출항시킵니다. 수평선 가에 떠 있는 붉은 과실을 고돌이판에 새처럼 손에 넣기 위함이죠. 이 길이 지름길이 맞긴 맞는 모양입니다. 파도 위에 갖가지 꿈을 실은 종이배가 또 다시 출항합니다. 새하얗게 띄워진 꿈들이 수평선에 다다르기 전 침몰함을 아시는지요. 붉은 과실이 수평선에 매달여 있는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것을 모르면서...


도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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