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초대장
박 재 수
꿈꾸는 그대여 훗날의 도심에 불시착해봤는가 젖과 꿀이 은하로 흐르는 곳 노화의 육질을 교체한 탱탱한 젊음만이 거리를 활보하는 이 땅, 이제 깨진병으로 위협당하는 공포는 없다 마네킹처럼 창백하고 매끈한 피부만 존재할 뿐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일그러진 장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라, 검은 입자가 천천히 하늘을 걸으며 불 밝인 빌딩이 입을 열어 호객을 한다 나의 그것조차 마음먹은 대로 가동하는 첨단의 힘, 수태만 되지 않을 뿐 나의 시대는 끝이 없다 어찌 후세에 이 환상의 그림을 물려 줄 것인가 희망을 잃지 마라 죽음이 깊어 갈수록 그대의 시대엔 환상을 그릴 붓과 잉크 가득하니 그대여 오라,
초대하오니
인간이 인간에게 내린 천혜의 에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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