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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일기. 13 -되돌아 보기(넙때기 엄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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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날짜 : 02-09-23 18:21
조회 :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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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천 이년(?)입니다. 일년에 비해 이년은 어떠한 삶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 조금 설레이면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여자와 같아서 저는 일월부터 조금씩 갉아 먹습니다. 어느덧 십 이월이 되면 한 살 더 들어 나와 넙때기에 의해 갉혀진 한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좀 안되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보면 한해는 나신의 그녀에게 옷을 입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한 올 한 올 잘 엮어진 옷감을 재단하여 박음질을 하고 제법 이쁜 장식물을 단 옷을 완성하여 속옷부터 하나 하나 입히는 일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 해의 끝에 이르르면 브라우스 색깔이 우울한 것 같기도 하고 스커트가 너무 짧아 추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 그대의 정성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추워보이기도 하겠죠. 계절의 끝에서 또 하나의 출발점에서 되돌아 보니 지난 일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새해엔 조금 신선하고 새로운 옷을 입히고 싶습니다. 지나가서 생각하면 두고 두고 감칠 맛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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