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사는 정동진이네 집에 갔다왔어. 그애는 오늘 사귄 친구야. 가슴에 물밀 듯 밀려오는 그리움에 그애를 채팅 했어. 하룻밤의 풋사랑을 불태우기로 했지. 그애가 맘에 든 것은 그애 집의 유혹이야. 탁트인 수평선, 파도는 험하지만 부드러운 어조로 백사장에 모인 사람들을 꾸짖고 있었지. 생각해 봐 아담한 간이역이 그림처럼 앉은 자리에 그애 집이 놓여 있어. 그리고 아침, 일출은 맨 먼저 그애 집을 비추며 머릴 서서히 들고 있었어. 마치 하늘에서 천사가 잘 익은 복숭아빛 옥구슬을 떨어뜨린 파장 같았어. 순간의 황홀함 ! 난 그대의 자태에 가슴을 데이고 순결을 잃었어. 이 가벼움이란! 그애를 나두고 돌아오는 길에 기억되지 않는 서러움이 울컥 치밀었어. 슬퍼, 이 아픔이 치유되려면 또 얼마나 앓아야 할까. 다시는 만날 수 없는그애를 뒤로 한 채 바퀴는 무심하게 질주하기 시작했어.
추신; 이름이 이상해서 그렇지 정동진은 여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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