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표현할 수 없는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이번 참사에도, 미국의 911테러 때도, 또한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수 백 명이 사망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자기가 죽음 앞에 있음을 체험하고 마지막 "일"을 한다.
삶을 위해 최후의 노력을 하면서 겨우 5 분 남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급한 일은 무엇일까? 이동통신의 발달로 휴대전화를 통한 구조요청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대화가 전부이다. 이번 참사에도 부모에게 전화로 `엄마 지하철에 불났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 사랑해......' `아빠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요...' 딸의 구조 요청에 거기가 `어디냐 내가 가겠다'는 말에 `엄마가 여기와도 못 들어와......" 눈앞에 죽음을 앞에 둔 사랑과 절망의 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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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7 살 때 친구를 간경화로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이 아닌 줄 알았는데 세상을 떠나기 한달 전 그 친구 집에서 친목 계모임을 가지던 중 고스톱을 치며 깔깔거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복수가 차 불룩 나온 배를 보여 주며 치료하면 낳는다고 시침 뚝, 광 팔던 친구, 후에 장례를 치르고 알게 된 사실은. 병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생존을 위해 예수도 안 믿던 친구가 기도원도 가고, 별 노력을 다하다 결국은 죽음을 준비하며 깔깔거리다 떠나간 젊은 친구...
오늘 저는 유서를 미리 전했습니다. 혹, 내게 무슨 일이 있거든 ``우리의 사랑하는 두 딸을 내 몫까지 잘 키워 달라고, 두 딸을 놔두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 재혼하여 잘 살면 배아프니까 오래살아야 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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