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일기 .38
- 샘가 친구에게(곤지암 축제가 끝나고)
곤지암에서 널 만났어
흐릿함이 촉촉하게 젹셔올 때 널보았어, 빗방울들이 한두 방울 빰을 부비고 있을 때였을까?
너의 첫 모습은 일 하는 모습이었지 남들 보다 먼저 시작된 너의 하루...,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얼마나 기다려졌을까? 하나둘 다가올 친구들이 얼마나 기다려졌을까, 그대와의 짧은 만남이 지난뒤 입구에서 기다린 것은 처음 본 친구(?)의 어색함...그 처음의 어색함이 모여졌을 때, 신기해라!! 난 나를 버릴 수 있었어 그것은 오랜 친구를 만난 반가움이고 새로움이야, 곧 흐려졌고 무너졌지 (알아?, 쪽팔리기도했어) 그대와의 첫날 밤은, 아니 첫날낮(?)은 황홀 , 바로 그거였어 모든 가슴이 열어졌고 나는 그 많은 그대의 가슴을 안았지(특히 정태ㅇ남양ㅇ 아, 같은 남자라 볼륨이 없구나), 이 수 많은 불륜의 황홀함...시간이 지날때마다 친구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꽃이 피기 시작했어 이름 들어보면 알꺼야 웃음꽃, 노래꽃, 기쁨꽃, 봄꽃, 나눔꽃, 아는꽃, 사귐꽃, 술꽃...그리고 무엇보다 먹을꽃, 그 꽃들이 피기전에 우리들은 제 몸을 옮겨야 됐어...
이 짧은 아쉬움의 노래를 어떻게 이어야할까? 작곡은 누가하고 작사는 누가해야하나? 연주와 지휘는 누가하나 걱정않해도 돼, 모두 단원이야, 그저 입만 벌리며 노래하면 돼 속삭이면 돼, 사랑한다고
...보고십다구, 화음? 걱정하기는 이 노래는 망찰 수록 아름다와, 개성이 두렷할수록 팔분음표도 되고 십육분음표도 돼 그대, 노래하다 생각해봐 중간에 악보에 쉼표 하나가 얼마나 노래를 노래답게하는지... 그대 또 부르고 싶지? 우리들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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