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에 태어난 쌍동이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어려웠던 70~80 년대 먹을 것도 제대로 없던 그 시절에 형은 "애미" 곁에 있었고. 동생은 자신이나 가족보다 어려운 사람의 삶을 안타까워하며 무엇보다 그들의 열악한 환경에 신경을 쓰며 제 몸을 헌신하며"그들" 곁에 있었습니다...
형에게는 가족이 우선이고, 동생은 "사회의 모순으로 만들어진 아픔이 더 우선이었던 모양이지만 지금 생각하니 두 형제는 가슴이 "살아 있음"을 표출하는 방법이 다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이십 년의 세월이 흘러 오랜 지병으로 제 자식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조차 힘들어 하시며 동생의 도의원 출마길에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형은 삶의 현장으로 날마다 어둑한 새벽길을 나섭니다. 평생 제 자신보다는 남의 아픔을 더 끌어안으려 했던 그 동생이 이 사회의 불의와 잘못된 현실을 바라보며 바로된 개혁의 정신으로 보탬이 되고자 또 한번의 헌신을 하려합니다.
뭐 하나 변변치 않는 동생의 출마를 위해 수 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요즘 같이 시끄러운 세상에 십 원 하나 없이 집권당 공천을 받은 그에게 칠 팔십 세 동네 어르신까지 어려운 걸음으로 찿아와 힘을 주시고. 선거라는 그 힘겨운 큰 일을 위해 믿고 노력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한편 가슴이 아픕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님 누나 아우의 뜨거움을 감히 바라보지 못합니다.
핏줄인 형은 오늘도 현장에서 로프를 탑니다. 생계라는 핑계로 도의원에 출마하는 동생에게 할 수 있는 거라곤 두 손 모아 기도하는게 다지만 핑계할 수 밖에 없음을.... 핏줄도 아닌 동생을 도와 주시며 성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께 이 죄를 어떻게 빌어야 하는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