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사십대 중년이 되어 아직도 소년처럼 사는 이가 있습니다.(점마 저거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 정신이 아닙니다.)하여간 그 소년은 결혼도 하고 할짓(?)도 다해 딸 둘의 아빠랍니다. 환상은 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 곳에선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다 커도 지 애비가 세상의 제일인줄 알고, 지 애비는 세상에서 제 딸들이 가장 잘난 줄 압니다. (사실이지 뭐!) 그 소년 같은 이에게 아이들은 가시고기의 새끼였나 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아이 둘은 제 애비의 꿈을 먹고 매일매일 자랍니다. 몸이 자랄 뿐만 아니라 생각이 자라고 영혼이 자라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생각에서 나오는 "말"이 자란다는 것이죠. 일곱살 둘째 딸아이(넙때기)의 말, 그 재치에 할 말을 잊을 만큼 놀라기도 합니다. 큰 딸은 23개월 때 왠만한 책을 읽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크면 돈 벌어서 강가 옆에 큰 집을 지어 주겠다고 하기도 했답니다. (신아야 꼭 지키렴!^^*)
꼭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제 능력껏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키웠습니다. 제 몸의 부족한 기력만큼 딸은 고맙게도 기력이 넘쳐납니다. 깔깔거리는 딸 둘을 볼 때마다 소년 같은 이는 껄껄거립니다.... 하지만 사십 중반에 지나온 생을 돌아보며 생각하니,
세상, 그리고 현실과 잠시 정을 통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년입니다.
한 해 한 살 먹는게 두려운 사십대의 가죽옷을 입었을 뿐 이십 오년 전 쯤의 청년이고 젊은 청소년 입니다. 현실 속에서 잃었던 꿈을 찿았든, 순간잠에서 깨야 하듯 소년은 딸아이들의 좋은 친구로, 가시고기로 아이들의 꿈속에서 멈추지 말고 또다시 자라야만 합니다. 아빠가 다시 시인이란 글쟁이의 이름을 찾기 원하는 나의 좋은 친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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