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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일기 . 64-바다는 갓 건져올린 아침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글쓴이 : 박재수 날짜 : 07-05-21 21:50     조회 :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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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해

어둠의 기억을 지우며
승선한다
닻을 올리고
부서지지 않는 꿈의 깃발 휘날리면서
음흉한 파도 사이를 헤쳐 나간다.

녹슨 어둠이 사라질 때
바다는 갓 건져올린 아침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더 물러설 수 없는
난간 아래
자맥질한 파도의 노래
길은 없어
앞으로 앞으로 갈 뿐이야

졸시, 항해중에서

................................................................................................................

며칠전 정동진에 아이들과 같이 갔습니다. 기차가 산으로 올라 가다 내려오는 모습을 아이들은 신기해 합니다.그리고 바닷가, 그 "내음에 취한 것은 아이들이 아니고 바다였습니다. 아이들이 파도에게 다을 듯 다을 듯 찝쩍거리지만 사실은 파도가 아이들에게 "스킨쉽"을 합니다. 파도도 아이들의 발등을 적시곤 깔깔거리지요. 자연은 왜 아이들을 좋아할까, 생각이 맑기 때문이란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참 비루먹을, 몇 해 살진 않았지만 어른의 뉴스를 보니 70년대 명절 전 목욕탕 같은 생각이 듭니다. 노인네가 탕 속에서
때를 밀어 휘휘 남들 방향으로 밀던...그 근처가 그렇게 싫었던 기억이 요즘 다시 악몽처럼 떠오르곤 합니다!

정동진의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
바다가 갓 건져 올린 아침으로 옷을 갈아 입은 모습이라 느꼈습니다. 그 아침은 넙떼기 넙순이(내 두 딸이 별명인 것을 소문내지 마쇼!) 맑은 가슴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하남과 문학이 갓 건져올린 아침이였으면 하는 "꿈"을 꾼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꿈에 젖어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바보스럽기도 합니다.다행스런 것은 문학의 역사는 살아서 시퍼렇게 날을 세우지만 사람은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t.s 엘리엇은 평생에 6 편의 시와 평론을 남겼지만 그의 시는 살아서
전세계 문학의 "최고의 교과서"로 남아 우리 가슴의 "황무지"에 싹을 자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 저녁 이른 새벽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 입고 흑암을 깨우다 수줍은 듯 고개드는 정동진의 분칠한 얼굴을 떠올리며 묵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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