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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일기 . 57 -손(手) 그 아련한 갈망!
  글쓴이 : 박재수 날짜 : 07-01-05 20:54     조회 :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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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아가씨 손을 보았습니다. 어찌 그리 고울 수가 있을까요. 팽팽하게 다림질 된 흰 한복을 보는듯한 그 손, 그 속에는 신록의 푸르름과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움이 입 안의 초콜릿처럼 녹아 있습니다.  젊음 때문에 손이 부드러운건지 손이 부드럽기에 젊은건지 알 순 없지만 나는 그 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에 손은 땀이 젖어올 뿐 부드러움에 차마 녹아들 수 없었습니다.

  결혼 한 지 십여 년만에 그녀의 손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요. 두 딸, 그리고 시 부모에게 맞긴 두 손이 거칠게 느껴집니다.  젊은 그이지만 천천히 누구도 모르게 서서히 팽팽함이 느슨해지더니 어느덧 실주름이 손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손이 연륜을 표한다는 것,  표정없는 손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했습니다. 유난히 하얗고 아이 같던 내 손도 푸른 핏줄이 고갤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부드러운 살이지만 골의 깊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손은 천천히 제 살아온 삶은 제 손의 주인에게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거울에 비친 얼굴처럼 지난 시간을 회상하라고 부드러움을 잊지 않고 지켜달라고 외칩니다.
  "오만 인상 찌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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